나에게 문체의 아름다움과 복잡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. 어떤 번역가가 옮기든지 간에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. 왜냐하면 내가 한글을 읽으면서 한글을 읽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수차례 했었기 때문이다. 그 고민은 휘발하듯 빨리 사라졌고, 베르테르가 사랑했던 여인 로테가 어떤 인물인지 깊게 상상하게 만들어 주었다.
이 책이 깨닫게 해준건 나의 문학적 무지도 포함되지만 사랑하는 이를 어떻게 더 사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들어주었다. 사랑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가 싫어하는 부분을 보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었고, 관용을 베풀어 사랑하는 이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, 논쟁보다 대화를 이끌게 만들었고, 어떻게 바르게 표현하고 동시에 이 표현이 상처를 줄지 않을지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, 이해를 내세워 나의 주장이 사랑하는 이에게는 슬픔이 되지 않을지 더 고민하게 만들었고, 현재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게 만들었다.
비극적 결말은 책에서는 비극이지만 현재에서는 더 깊은 사랑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하다.
베르테르 효과의 해석은 시기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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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모 (미하엘 엔데) (0) | 2020.04.10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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